이번에는 사직운동장에서도 특히 야구장을 측근에 두고 있는 한우곱창 곱다발에 갔든 기억을 되살려 이야길 풀어놓아야겠습니다. 아마도 곱다발을 방문한 날도 몹시 추운 날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진으로 봐도 가게의 안팎의 온도차이가 심해 서리가 많이 껴 창을 통해 안쪽을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우리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가게 문을 박차고 입성을 했다.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곱창을 즐겨 먹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모양이다. 우리들만의 먹거리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였다.
이 곱다발이라는 곱창집은 나의 친한 친구부부와 같이 방문한 적도 있다.
일단 우리는 가게문을 열기전에 이 곱창집의 홍보글은 다시금 한번 훑어본다.
경남일대 도축장에서 주인장이 직접 선별하고 공수한다고 하는 문구 ㅎㅎ 식재료의 싱싱함을 표현하는 듯하다.
한바탕 객들이 다녀간 모양이다. 식탁에 그릇들이 제법 많이 넓려 져 있다.
이렇게 우리는 사주경계를 마치고 우리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곱창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약간의 주저함도 없이 우리들의 인원수를 초과하는 주문을 하였다. 특양, 곱창, 대창, 오드레기 등등 우리의 입맛에 맞는 구성으로 말이다. 아직도 생각만 하면 입가에 침이 고인다. 물론 소주도 함께 주문이 이루어졌다.
밑반찬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눈에 먼저 보이는 것은 묵사발 추운 겨울이지만 시원함이 더한다.
그리고 번데기 고추, 양파, 옥수수, 간과 천엽 ㅎㅎㅎ 이것으로도 소주 한 병은 그뜬 하였다.
시원하게 묵사발을 드리킹 한 다음 소주를 한잔하고 우리 어머니와 내가 좋아하는 간과 천엽을 한 젓갈 한다.
당시 느낌은 그랬다. 입안 가득 먹먹한 느낌과 함께 끝자락 약간 단맛이 올라오는 느낌이 났고 소주의 목 넘김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안주였다. 자 이제부터 간과 천엽을 시식하고 본격적인 곱창의 시즌을 시작하겠습니다.
기다리고 있는 대창과 함께 염통, 소창 특양까지 나왔다.
이제부터는 불판에 열을 가해 잘 굽어주기만 하면 된다. 불판에 더 올려야 할 것은 없는지 확인을 한다.
그렇다 마늘과 버섯이다. 소기름으로 살짝 구워주는 버섯이랑 마늘은 우리의 입맛에 더할 나위가 없다.
가장 먼저 익은 염통을 한 조각 들고 본격적인 소주잔 건배가 시작되고 오돌오돌하고 잘 익은 염통을 한입하니 그 식감이 아주 죽여줍니다. 잘익은 대창 한 점만 먹기엔 무슨 죄를 짓는 듯 추운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잘 얼은 소주를 한잔 하면 추위는 무슨 입안의 고소함이 10분간 우리들 입안을 채우고 있습니다.
화력이 좋아서일까 구워주시는 종업원분들의 손길 때문일까? 짧은 시간에 우리가 주문한 곱창들이 다 익었다.
대창을 먹으면 그 고소함이 소주를 부르고 소창을 먹으면 뜨거운 곱이 흘러나와 혓바닥을 춤을 추게 한다.
또 특양을 한입 하면 질긴 듯 부드럽고 그 식감이 아주 좋다. 우리들은 이렇게 한잔 한잔 하다 보니 거리엔 어둠이 완전하게 내려져 빨리 귀가를 재촉한다.
잘 익은 곱창 모둠세트 오늘도 잘 먹고 일어선다. 예전이 어머니랑 이렇게 많은 맛집을 다녀봤으면 하는 생각이 우리들 각자의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우리는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이렇게 그리움을 추억으로 만들기 위해 아니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이렇게 맛집 투어를 하는 것 같다. 언제쯤 그 그리움이 추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후회는 많지만 후회를 하고만 있을 수 없는 우리들 다음에 또 다른 추억을 소개할 때까지 건강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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