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조용한 아침에 만난 감사의 시간, 부산 수영사적공원 25의용단을 찾아서

by 찬&민 2026. 6. 16.
728x90
728x90

주말 아침.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수영사적공원 내 25의용단 기념공간이다.

이른 아침이라 방문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수영사적공원 부설주차장에는 이미 제법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산책을 즐기는 분들, 운동을 하는 분들, 그리고 아침의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하나둘 공원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주차를 마치고 둘러보니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25의용단 건물이다.

이곳은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로 관리되고 있는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25의용단 부산 수영구 연수로379번길 42

사람 없는 아침이 주는 여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관람객은 아무도 없었다.

덕분에 오롯이 나만의 시간으로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아침 햇살이 천천히 내려앉고 있었고 시원한 공기에는 나무 향이 은은하게 섞여 있었다.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마치 시간의 흐름이 잠시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아침이었다.

25의용단은 어떤 곳일까?

25의용단은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의병 활동에 나선 수영 지역의 의로운 선조 25인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당시 이들은 왜군에 맞서 지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으며, 후손들은 그 정신을 기리고자 이곳에 위패와 기념비를 세워 추모하고 있다.

현재의 25의용단은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로 보존되고 있으며 부산 지역 의병 정신을 상징하는 중요한 역사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른 아침의 조용한 풍경

아직 이른 시간이라 내부 관람이 가능한지 궁금했다.

열려 있는 문틈 사이로 조심스럽게 안쪽 분위기를 살펴보니 다행히 관람이 가능해 보였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정갈함이었다.

잔디는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나무들도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인위적인 화려함은 없었지만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공간답게 차분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반응형

울창한 나무들이 전하는 기상

경내를 천천히 둘러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오래된 나무들이었다.

한 그루 한 그루가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었다.

굵은 줄기와 넓게 뻗은 가지들은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의 시간을 견뎌낸 듯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나무들의 기세가 마치 25의용단 선조들의 기상과 닮아 있는 것이 아닐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분들의 굳건한 의지가 나무들의 모습 속에서도 느껴지는 듯했다.

의용제인비 앞에서

큰 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의용제인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25명의 의용 선조들을 기리는 비석들이 좌우로 정렬되어 있었다.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한 분 한 분의 이름과 내용을 모두 읽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굳이 글자를 다 읽지 않아도 그 의미는 충분히 전달되었다.

누군가는 자신의 삶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했고,

누군가는 가족보다 지역 공동체를 먼저 지키려 했다.

그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728x90

뜨거워지는 여름 아침

아직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햇살은 벌써 제법 강했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햇빛이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시원함이 느껴졌지만 햇살이 비추는 공간은 금세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래도 그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잠시 멈춰 서서 의용제인비를 바라보는 시간이 의미 있게 느껴졌다.

 

[충렬사] 부산 동래성 지키다! 호국선열님들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 방문하여 호국정신을 접하다

어느 휴일 날 우리들 중 한 명은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갖고자 멀리 놀러 간다고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서 이것저것 챙기느라 무척이나 분주한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남은 우리들은 무

chuljoo.tistory.com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아이들과 역사 탐구 & 교육

국립 일제 강제동원 역사관을 탐방하게 되었습니다. 일제에 의해 자행된 강제동원은 물론 자원 강탈까지 내가 아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제의 만행을 한 번쯤은 정확히 알고 한국사람이라면

chuljoo.tistory.com

 

[유엔평화기념관] 아이와 함께 역사 교육 전쟁 & 평화

우리는 부산 남구 대연동을 목적으로 동네 한 바퀴를 하고 있는 중 유엔 평화기념관이 있다는 사실을 발길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유엔 평화기념관은 유엔공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있더라고요

chuljoo.tistory.com

감사함을 마음에 담고

관람을 마치고 다시 주차장으로 향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은 한결 차분해졌다.

관광지처럼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와 선조들의 정신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25의용단 선조들의 희생과 용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그 감사함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겨본다.

수영사적공원을 방문하게 된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25의용단에도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조용한 공간에서 만나는 역사 한 조각이 생각보다 깊은 울림을 남겨줄지도 모른다.

728x90
728x90

댓글